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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바의 미드 감상문

넷플릭스 신작미드 왓/이프(What/If) - 간만에 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최근 스타급 영화배우들의 미드 출연이 잦아지고 있는데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제리 맥과이어> <시카고>의 배우 르네 젤위거도 넷플릭스 신작미드에 출연했습니다. 제목은 왓/이프(What/If).

숀과 리사는 행복한 젊은 부부. 숀은 짧은 메이저리그 경력을 뒤로 하고 낮에는 구급대원, 밤에는 바텐더로 일하며, 리사는 생물학을 전공한 실리콘 밸리 벤쳐 기업 CEO이다. 투자자를 찾지 못해 리사의 회사는 유망한 연구 업적에도 불구하고 파산의 위기에 몰리는데, 이때 실리콘 밸리의 큰 손 투자자 앤 몽고메리(르네 젤위거 분)가 접근해, 리사의 남편 숀과의 하룻밤을 대가로 거액의 투자를 약속한다.

넷플릭스 신작미드 <왓/이프>의 초반 줄거리입니다. 작중에서도 언급되지만 여기까지의 줄거리는 로버트 레드포드, 데미 무어, 우디 해럴슨이 출연한 90년대 영화 <은밀한 유혹>과 성별만 바뀌었지 거의 똑같은 내용입니다만...^^

 

그게 전부였다면 10편이나 되는 시즌1 전체를 볼 이유가 없었겠지만, 다행히 <왓/이프>는 그것보다는 세련된 드라마였습니다. 

 

여주인공 리사에 관계된 사람들(남편 숀, 의붓오빠 마르코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투자자 앤 몽고메리)은 모두 감추고 있는 과거의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비밀들은 모두 리사에게 치명적인 사실이죠. 

 

넉넉하진 않지만 단란한 가족과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던 리사는 갑자기 닥쳐온 여러 시험을 이겨내고 다시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남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로 오랫 동안 힘들어 했던 사람들은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요?

 

간만에 하나 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미드지만 스릴러라는 장르치고 뭐 그렇게 감탄이 나올 만큼 구성이 절묘한 수준까지라고 말씀드릴 작품은 아닙니다. 주연급 배우들 역시 르네 젤위거를 제외하고는 영화나 미드 등에서 주연급 캐릭터를 맡았던 배우들도 없고요.(이런 경우도 흔치 않습니다.^^)

 

홍보도 그렇게 되었지만, 결국 이 드라마 <왕/이프>는 르네 젤위거의 힘으로 끌고 나가야 하는 드라마였는데, 오랜 만에 얼굴을 보인 르네 젤위거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합니다. 예전에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제리 맥과이어>에서 봤던 통통한 얼굴의 사랑스러웠던 그 사람과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만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줍니다.

 

메인 스토리와는 별도 숀과 리사의 친구 부분인 토드와 앤젤라 부부의 이야기도 따로 한 편의 스릴러 드라마를 찍는데, 사실 메인 스토리와 너무 별개의 이야기라 뜬금없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앗! 그리고 이 드라마는 청소년관람불가 19금 성인미드입니다. 성인미드라고 해서 초반에는 특별히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도 없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중반부에 무려 건장한 남성 세 명의 쓰리썸 장면이 나옵니다!!! 글쎄요... 동성애를 혐오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굳이 그렇게 이야기 전개에 크게 영향도 없는 장면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넣었어야 했는지... ㅠㅠ

 

그리고 갑자기 한꺼번에 데미지를 받는 탓인지 여주인공 리사는 발암 캐릭터의 면모를 자주 보이곤 합니다. 작중에서 작위적이다 할 만큼 리사만 데미지 몰빵을 당하긴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된 건 자신이 벌려놓은 회사 때문이기도 하고, 애초에 앤 몽고메리와의 계약에 자신도 동의를 했다는 사실을 보면... 보면서 다소 짜증이 나긴 합니다.


<왓/이프>는 아직 시즌2 리뉴얼이 결정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면 시즌2 리뉴얼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앤 몽고메리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친절하게 보여주기도 했지만, 사실 보여주지 않았어도 죽었다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았을 테니까요.

 

그리고 죽은 LS 리엄도 개인이 아니라 단체라고 했으니 아마 시즌2에서는 그 단체가 모습을 드러낼 듯 하고요. 

 

또 토드와 앤젤라 부부도 그렇게 위기를 넘긴 듯 하지만, 시즌2에서는 그 댓가를 치르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랙리스트>처럼 장기적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갈 만한 소재로 연결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시즌2가 시즌1 정도의 텐션을 보여주기는 힘들 것 같네요.

 

워낙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들이 엉망이 많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볼만 했던 <왓/이프>였습니다.

개인적인 별점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