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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넷플릭스 미드]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시즌1 후기

해변가에 개 한 마리와 넋나간 표정으로 앉아 있는 중년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의 이름은 토니. 지역의 작은 신문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잔뜩 쌓인 설거지 거리를 바라보다 통조림 채 음식을 마시고, 요양원에 있는 치매걸린 아버지를 10분간 만납니다. 그리고 정신과 상담을 받고, 회사에 출근해서 동료들에게 핀잔을 준 다음, 억지로 약간의 회사 일을 하고 무단조퇴를 합니다. 상관이 처남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죠. 

 

퇴근 길에 마트에 들러 개사료 통조림 하나를 사 들고 귀가해서는 노숙자 마약중독자가 가져온 마약에 취해서 잠이 듭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까칠하게 대하고, 짜증을 내며, 자살하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가끔 망치로 10살짜리 꼬마를 죽이겠다는 협박도 합니다. 이 남자는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이유는 25년간 행복한 결혼 생활의 동반자였던 아내가 얼마 전 암으로 사망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After Life)"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생이 180도 달라진 한 중년 남자의 일상을 담담히 쫓습니다. 삶에 의욕이 없어진 남자를 지탱하는 건 치매에 걸려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와 기르던 개 한 마리 뿐입니다. 

 

결국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시즌1은 이 남자가 다시 희망을 가지고 한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만 이 드라마에서 결말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별 대단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지만(?) 담담하게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 보는 것으로 시간은 충분히 갑니다.^^

 

잘생기지도 친절하지도 않은 심술궃은 배불뚝이 아저씨의 일상을 6시간 보는 게 그렇게 지루하지 않다는 것에 놀라게 될 것입니다. 그때 쯤이면 이미 이 드라마를 주인공 토니 역을 맡은 리키 저베이스(Ricky Gervais)의 독설에 슬며시 미소짓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리키 저베이스의 매력에 빠지셨다면, 최근 국내에서도 유명해진 골든글로브 시상식 사회 동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또 넷플릭스에 리키 저베이스를 검색하면 나오는 몇몇 작품들이 있지요. 기본 이상의 재미는 보장한답니다.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시즌2는 오는 4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됩니다. 시즌2도 에피소드 6개로 구성되었다고 하네요. 

 

Ps.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와 미드 "스트레인"의 데이빗 브래들리(David Bradley)가 토니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