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킹덤/킹덤 에피소드 리뷰

넷플릭스 킹덤 시즌1 2화 다시보기(줄거리/스포일러 왕창)

세자와 무영은 동래 지율헌에 도착하지만 쑥대밭이 되어 텅빈 지율헌엔 시체들만 가득하다. 부임 첫 날인 신임 동래부사 범팔은 이 사건으로 사색이 되고, 수사 결과 영신이 범인으로 지목된다.그리고 범일이 이끄는 금군도 동래에 도착한다.

"삼족을 멸할 것이다!" 드립이 시전됩니다. ㅋㅋㅋ 그리고 필요할 땐 어디선가 나타나는 신비의 육포도 등장하죠.^^

 

영신과 서비는 최소한 며칠 정도는 48명의 괴물들을 지율헌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은 것으로 보입니다. 첫 날 밤을 창고 문을 걸어잠그고 버틴 후, 아침에 지율헌 문을 막았다고 생각해 볼 수는 있는데, 문제는 사건이 발생될 당시 지율헌 문이 열려 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죠. 목이 잘린 시신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영신이 무력으로 저지를 했다고 볼 수도 없는데요... 영신은 어떻게 48명이나 되는 괴물을 모두 피해 지율헌을 봉쇄할 수 있었을까요?

 

영신의 호패가 3년 전 전란 때 죽은 자의 것이라는 대사가 나오는 것 역시, 영신과 3년 전 전란이 관련이 있음이 암시됩니다. 


대제학 김순을 중심으로 역모사건 대책회의에 동궁전 상궁이 찾아와 강녕전에서 궁녀들의 시신이 나온다고 전한다. 

일개 궁녀도 목숨을 걸고 강녕전에 숨어드는 판국인데, 어린 유생들이 모두 잡혀가 고문을 당하고 죽어가는 마당에도 전국 유림의 수장인 대제학이라는 사람은 하는 일이 없는 것으로 보이고, 꽤 역모의 중심에 있는 듯한 선비 하나는 우리라도 살자며 세자를 넘기자고 합니다. 조학주가 유림이라면 치를 떨었던 것도 한편 이해가 갑니다.^^

 

제가 보기에 김은희 작가는 이번 드라마 킹덤 여러 군데에서 남다른 관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자와 무영은 이승희 의원의 행방을 확인하던 중, 서비의 생존 사실을 알아내고 서비를 찾아 언골로 향한다. 언골에서 만난 서비는 생사초와 지율헌 사건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

무영이 묻는 말에 시큰둥하게 답하는 약초꾼에게 세자는 "천한 것이라 예도 배우지 못한 것이냐?"라고 말하는 세자, 그리고 "장을 때리려면 때리라"는 약초꾼.  이 장면도 개인적으로 상담히 인상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연이은 전란으로 백성들의 삶은 극도로 피폐해졌으며, 양반들에 대한 반감은 극에 달한 상태입니다. 그에 따라 양반 계급에 의한 사회통제도 많이 느슨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드라마 두 시즌에 걸쳐서 해원 조씨 일가를 무찌르고 백성을 구하겠다며 사투를 벌이는 세자지만 태생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실제 그랬을 터인데 그동안 너무 주인공 롤을 맡은 지배계급은 천사 코스프레를 했으니까요.

 

이때 등장하는 언골은 나중에 상주 부근의 언골과 동일 지명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집니다만, 대본집에서의 원래 설정은 언골이 아니라 용담사로 되어 있습니다. 


한편 지율헌에 돌아와 시체가 옮겨진 것을 안 영신은 시체가 옮겨진 관아로 달려가 시체들을 처리해야 한다고 하나 아무도 듣지 않는다. 

킹덤에서 영신은 가장 미스터리한 캐릭터입니다. 크레딧에 영신이라고 찍힌 것을 제외하면 진짜 이름이 영신인지, 착호군 출신이 맞는 것인지 모두 불분명합니다. 


서비에게서 생사초와 괴물에 대해 들은 세자는 모든 것이 적혀있다는 이승희 의원의 병상일지를 찾아 지율헌으로, 무영과 서비는 관아로 향한다.

서비의 대사에서 이승희 의원이 생사초로 왕을 살렸음이 밝혀진다. 또 이승희 의원이 생사초를 찾으면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는 말을 했다는데 이 떡밥은 시즌2가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습니다. 


지율헌에 도착한 세자는 자신을 추적해 온 금군 별장 범일의 무리와 마주하게 되고, 범일과의 대결에서 칼이 부러지고 패한다.      

이번 씬부터 배우들이 대사를 하거나 숨을 내쉴 때, 입김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수인지 아니면 지금이 동지가 지난 시점이라는 것을 암시하기 위함인지 모르겠지만, 이전까지는 지금이 겨울로 접어드는 시기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을 만한 장면이 없었습니다.

 

자신은 사람을 벌레 죽이듯 죽이는 싸이코패스인 범일은 세자가 평소에 조학주와 자신을 벌레 보듯 했다면 열폭합니다. 사실 조선시대 세자의 신분이란 쫌 그래도 되는데 말이죠. 그리고 열폭하는 범일에게 세자는 왕권신수설 드립을 날려주면서 인생은 실전이라는 것을 알려주려 합니다. 물론 이겼으면 더 폼이 났겠지만, 패하고 말죠.

 

이때 등 뒤에서 칼만 쫌 뻗으면 세자의 등을 후빌 수 있는 위치에 서있는 금군 2명은 오롯이 세자와 범일의 일기토 환경을 만들어 주느라 그러는지 칼 조차 뽑지 않습니다. 범일이나 금군들이 세자의 검술 수준을 몰랐을 리는 없으니, 범일의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걸일까요?


동래 관아 도착한 서비는 영신과 함께 사건의 심각성을 말해보지만 묵살당하고 둘은 옥에 갇힌다. 그리고 해가 지기 시작한다.

"어! 움직였다... (feat. 왕의 남자^^)


왕이 막 죽은 시점, 재차 왕의 죽음을 확인한 이승희 의원에게 조학주는 왕은 살아있으며, 3년 전처럼만 하면 된다고 말한다.

계속해서 3년 전 떡밥이 투척되고 있습니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 다시 현재로 돌아와 괴물이 된 왕이 밤이 되어 눈을 뜨는 장면이 있는데, 다른 괴물들과는 달리 눈동자가 탁하지 않고 맑습니다. 마치 정신이 온전하다는 듯이요. 괴물에 의해 전염되지 않고, 생사초에 의해 되살려진 케이스라 그런 것일까요? 


해가 지자 관아의 시신들이 깨어나기 시작하고, 관아는 난장판이 된다.

파옥을 하고 뛰쳐나가는 영신은 왜 서비를 구하지 않는 것일까요? 몸통박치기로 무엇이든 박살내는 영신의 피지컬이란^^ 나중에 괴물 수십 마리가 달라붙었어도 끄덕하지 않던 옥문인데 말이죠. 옥문이 박살나는 것이 아니라 간수가 열쇠를 아직 못 채운 사이에 몸통박치기로 밀고 나오는 것으로 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킹덤의 목책, 문 등의 밸런스 조정이 시급합니다.^^ 어떤 건 단단히 보여도 종이장처럼 부서지고, 어떤 건 그냥 보기에 별로더라도 끄덕없이 버티고 그러네요. 시즌2까지 내내 그렇습니다.


지율헌 창고 궤짝에서 나온 괴물로 변한 이승희 의원에게 금군 1명과 범일이 물려 죽는다. 세자는 괴물로 변한 범일의 목을 자른다. 

같은 장소에서의 이전 씬에서는 벽에 댄 나무판자의 틈으로 밖의 쨍쨍한 햇빛이 눈부셨지만, 불과 약 10초 사이에 해가 지고 창고 밖은 깜깜한 밤이 되었습니다.